건설·금융 질주로 새해 첫증시 산뜻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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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새해 첫 증시가 산뜻하게 출발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520.95 포인트로 끝나 지난 연말보다 16.33 포인트(3.24%) 상승했다.

이날 급등의 도화선을 지핀 것은 금융과 건설주였다. 연말 휴장 기간과 이날 부각된 호재가 대부분 이들 종목이 수혜를 받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주택은행 노조의 파업 철회와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책, 연말 미국 증시의 안정세 등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

또 연기금 펀드 확대와 예산 조기 집행 방침, 현대 금융계열사의 외자유치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라기보다 다시 한번 바닥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돼 당분간 종합지수 500~5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 건설〓현대건설 등 극동.벽산.동아 등 25개 종목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린 종목은 우선주 중심으로 7개에 불과했다. LG건설은 3백50원(7.29%) 하락했지만 현금배당을 감안하면 오히려 오른 셈이었다.

쌍용양회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 상당수도 초강세를 보였다. 화성 신도시 개발계획 확정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기집행 등 정부의 부양의지가 큰 힘이 됐고,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집중됐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위원은 "주가를 억눌러온 유동성 문제가 호전됐으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지 않아 단기 강세에 그칠 전망" 이라고 밝혔다.

◇ 금융〓국민.주택은행의 파업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감과 한빛.서울 등 6개 부실은행에 대한 1차 공적자금 투입 등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증시 주변의 자금 상황이 호전된데 따른 연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조흥.대구.부산.전북은행이 상한가에 올랐고 주택.한미은행도 10% 안밖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증권 임일성 선임연구원은 "하나.한미은행의 합병과 2차 공적 자금 투입, 지주회사 출범, 지방은행 합병 등의 재료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주가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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