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주 '돌하르방' 타임캡슐 매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제주시는 새해 첫날 0시 사라봉공원 모충사 경내에서 앞으로 1천년후인 서기 3000년에 개봉될 타임캡슐 매설식을 가졌다.

이 타임캡슐은 제주의 수문장.수호신으로서 주민들과 온갖 영욕을 함께해 온 돌하르방 모형으로 지름 80㎝, 높이 2m10㎝ 크기(사진)다.

캡슐에는 제주 천혜의 절경을 상징하는 '영주10경' 병풍과 각종 축제 사진, 감귤 재배기술 책자 등 현재의 제주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17개 분야 5백90점의 물품이 들어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지난해 초부터 도내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에게 자문을 받아 캡슐 속에 들어갈 제주의 문화자료들을 수집해왔다.

타임 캡슐이 묻히는 모충사는 한라산과 그에 딸린 '오름' (기생화산)들이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제주시는 타임캡슐을 지하 10m 깊이에 묻은 후 매설 지점 지상부에는 제주 전통양식의 방사탑(防邪塔)을 세운다. 방사탑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액(厄)과 사악한 기운을 막는 것으로 화산석으로 만든다.

김태환(金泰煥)제주시장은 "타임캡슐 매설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선인들의 지혜와 삶을 알려주려는 목적과 함께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