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경제 맥짚기] 아시아 외환위기 다시 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가 20~30%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심심찮게 '동남아발 외환위기' 설이 나돌고 있다.

게다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던 대만이 통화가치 하락.주가 폭락으로 휘청거리자 이같은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근본적으로는 정치적 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국가 부도에 처할 가능성까지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7~98년 9백60억달러에 이르던 자금 유출 규모가 99~2000년에는 2백53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제2의 위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아시아 경제가 5%대의 건실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총 1백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등 거시 경제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의 성장이 산업생산보다 정부.가계 지출에 의존하고 있어 기초체력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