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볼만한 영화] '불후의 명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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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연말 연초 극장가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가족영화가 주류지만 극장가엔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걸려 있다.

이번 주말을 포함해 사흘간 계속되는 연휴. 스크린 속에서나마 지난 1년의 피로를 씻어내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면 어떨까.

▶새삼 가족이 그립습니까〓경기침체로 체감 온도마저 급격히 떨어진 올 겨울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역시 가족일 것이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패밀리 맨' 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월 스트리트의 실력자에게 갑자기 날아든, 13년 전에 헤어진 여인의 편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캐묻는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정말 알쏭달쏭한 게 남녀 사이다. 어느 순간 정열에 불타지만 시간의 칼날 앞에선 무덤덤해지고 만다.

또 본인은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가는데 상대방은 왜 그렇게 냉담할 수 있는지…. 심광진 감독의 '불후의 명작' 은 에로영화 감독과 대필작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홍콩영화 '12야' 는 사랑을 대하는 남녀의 차이를 경쾌하게 보여준다.

▶실컷 웃고 싶으시나요〓일본영화 '웰 컴 미스터 맥도날드' 를 보면 상영 시간 내내 발을 구르게 된다.

생방송으로 라디오 드라마를 진행하는 과정에 벌어지는 포복절도의 해프닝들.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라디오에 풋풋한 그리움을 실었다.

올해의 마지막 한국영화인 정초신 감독의 '자카르타' 는 신용금고를 터는 악당들의 액션 코미디. 뭔가 한군데 모자란 듯한 일당들의 좌충우돌이 시선을 잡는다.

▶영화 보는 맛은 역시 액션?〓할리우드 대작들이 경쟁을 벌인다. 지난주 개봉한 '6번째 날' 의 기세가 매섭다. 아널드 슈워제너거가 주연한 SF다.

유전자 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인간복제 문제를 첨단 액션으로 풀어냈다.

30일 선보이는 '레드 플래닛' 또한 SF물. 자원고갈.환경오염으로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지구인들이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화성을 선택해 선발대를 보낸다.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언브레이커블' 은 어떤 사고에서도 부상하지 않는 '초인' 을 다룬 미스터리 액션이다.

▶아직도 보지 않으셨나요〓지난해에 이어 시장점유율 30%대를 넘어선 한국영화. 올해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막바지 관객동원에 애쓰고 있다.

남북분단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소화한 '공동경비구역 JSA' , 방화범과 소방대원의 신경전을 엄청난 화염 속에 녹여낸 '리베라 메' , 먼 옛날 신화시대를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단적비연수' 등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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