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권노갑씨와 청와대서 아침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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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이 28일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같이했다. 權전위원이 최고위원에서 스스로 물러난지 11일 만이다.

배석자 없이 1시간을 만났다. 면담을 마친 權전위원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고 한다.

金대통령은 權전위원의 사퇴결정을 위로하고 "당직에 있든, 아니든 당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 는 당부를 했다고 權전위원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權전위원은 칩거하면서 정리한 생각과 시중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했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과 權전위원은 김중권(金重權)대표체체에 대한 당 일각의 반발을 막고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權전위원은 金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한 이후 안동선(安東善)의원 등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權전위원은 "당내외의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을 피하기 위해" 동교동계 의원들의 청와대 신년세배를 없던 일로 하자고 건의했고, 金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동교동계 좌장으로 '권력의 2인자' 로 통하던 權전위원은 金대통령을 40년 동안 보좌해온 비서출신.

金대통령은 權전위원을 "같이 감옥가고 고난을 나눴던 참으로 좋은 동지" (27일 기자간담회)라고 평했다. "감사하는 마음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고도 했다.

權전위원은 마틴 루터 킹 인권상 수상을 위해 다음달 14일 미국으로 가 보름 정도 체류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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