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술, 적당하면 잠자리에서 通하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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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일러스트=강일구

“와인이나 한잔 하고 이야기하자!” 누군가 친밀하고도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막혔던 실타래를 풀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저녁시간에 ‘술 한잔’을 제안하기도 한다. 특별히 부부의 대화에서 오랫동안 머쓱했었던 사이에 화해를 위해서는 약간의 알코올이 필수적이라는 사람들도 많다. 사극에서조차 남녀사이의 관계 진행에 술자리 장면이 어김없이 나온다.

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 사이의 긴장을 풀고 속내를 드러내기에 좋은 환경을 유도하며 때로는 억압을 풀고 자연스런 스킨십을 유도하여 연인이나 부부사이에 요긴히 쓰이기도 한다.

무려 600만년전 현대의 이슬람 지역, 서부 이란에서 처음 제조되었다고도 하는데 구석기 시대를 거쳐 사과나 포도의 과당, 맥아나 꿀, 쌀이나 고구마 등 전분의 발효를 통해 다양하게 개발되어왔다.

노화방지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적포도주의 효과(French Paradox)를 보려면 약 1내지 30g의 포도주, 즉 하루에 한 잔 내지는 두 잔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흡연 등으로 인한 관상동맥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소판 및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단핵구의 활성화를 높이고 항산화및 항염증 효과를 낸다고 되어있다.

물론 성적인 억제나 긴장의 완화를 통해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기 쉽고 더욱 감정적이 되기도 하는 것도 있으며 스킨십이 좀 더 쉽게 유도되고 상대 이성이 술취한 뇌에 의해 더욱 예쁘고 근사해 보이니 남성들은 유의하여야 한다.

풀어진 눈으로 상대를 몽롱하게 바라보거나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설픈 손잡기나 만지기등 술취한 행동들은 술이 취하지 않은 상대에게는 몹시도 불쾌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성관계에 있어서 여성에게는 심리적인 긴장해소와 억압의 해소, 혹은 직접적으로 오르가슴을 유도하는 말초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불감증의 개선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술을 다량 먹은 상태에서는 입이 마르고 분비물이 적어 지기도 한다.

남성에게도 최음제로서의 술은, 적당한 몇 잔일 경우 분위기를 돋우는 긍적적인 효과를 주지만 다량 복용시 오히려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소실되어 성적 흥분이 되지 않으며 발기기능이 감퇴하고 사정지연 내지는 사정장애, 오르가슴 장애로도 연결된다.

만성적 알콜 과음상태는 중년 남성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고 여성 역시 성적흥분이나 질내의 혈류량, 오르가슴의 극치감이 모두 감퇴한다.

인류 역사상 술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축제에 쓰인 것은 물론이고, 그룹 섹스 등 여러가지 변태적 성행위를 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다.

술을 마시면 성범죄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성적 자기조절의 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은 핑계가 아니고 술취한 뇌가 반응하는 물리적 현상이다.

여성의 경우 특히 통제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성관계를 했을 때 성병이나 임신, 자아에 대한 수치심 유발 등 많은 불필요한 댓가를 치룰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테레사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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