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해 DJ 개각 훈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이 2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내년 개각 구상에 미리부터 훈수를 뒀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신년인사가 정권망사(亡事)가 되지 않길 바란다" 며 '해서는 안될 인사 다섯가지 불가론' 을 제시했다.

▶낡은 퇴물▶철새형 정상배▶비리연루의혹 인사▶실정(失政)인물의 배제에다 "구(舊)가신(家臣)이든 신 가신이든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전횡을 일삼는 측근들을 물리치라" 고 주장한 것.

權대변인은 "우리의 이런 고언(苦言)을 '감놔라 배놔라' 하는 식의 쓸데없는 간섭으로 여겨선 안된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나오는 것에는 '여권 인사문제' 에 대한 거야(巨野)의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정치권에선 받아들인다.

총재실의 관계자는 "올 들어 우리당에 미운털 박힌 정부.여당 인사들은 대부분 낙마(落馬)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가을 장외투쟁 때 초점을 맞춘 한빛은행 의혹사건으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물러났고, '정현준 게이트와 KKK 관련설' 을 제기하면서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퇴진론이 확산됐다" 며 "검찰 수뇌부도 국회 탄핵근처까지 가지 않았느냐" 고 말했다.

이같은 '5불가론' 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하나의 의견으로 경청하겠다" 면서 "그러나 측근 인사를 주변에 배치한 이회창 총재부터 반성할 점은 없는지 살펴보라" 고 반박했다.

이수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