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지 베틀레헴 조촐한 성탄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바티칸시티.베들레헴.워싱턴=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5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예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기 위해 태어났다" 며 학대받는 아동과 여성, 그리고 추방자와 난민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어 "성지가 계속된 폭력으로 피로 물들고 있어 매우 염려스럽다" 며 중동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성당.교회에 대한 테러로 10여명이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형제 자매들이 성탄절을 맞아 목숨을 잃는 비극을 우리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라며 탄식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4일 자정 무렵에 열린 성탄 미사에서도 "중동의 기독교 공동체들이 그들에게 매우 가까이 교회가 있음을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며 분쟁 중단을 호소했었다.

한편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선 이날 13주 동안 계속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로 예년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성탄 축하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행사에 참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