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멤버' 부시따라 백악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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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다섯명 정도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고 나머지는 결정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당선자는 쿠바 이민자 출신인 멜 마르티네스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군수를 주택.도시개발 장관에, 텍사스주 석유업자인 돈 에번스 선거대책본부장을 상무장관에 각각 지명할 계획이다.

마르티네스는 부시 당선자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참모이며 에번스는 부시와 30년 친구로 부인끼리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부시 당선자는 농무장관에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농무부 부장관과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국장을 지낸 앤 베너먼을 지명할 예정이다. 베너먼이 취임할 경우 농무부의 첫 여성장관이 된다. 뉴욕 타임스는 19일 재무장관으로 알코아 알루미늄 회장인 폴 오닐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부시가 위스콘신 주지사인 토미 톰슨과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을 각각 보건사회장관과 환경보호청장에 임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휘트먼은 한때 노동장관으로도 거론됐으나 주지사 재직 중 경찰의 인종편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때문에 환경보호청장으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공화.민주 양당이 의석을 반반씩 나누는 바람에 상원의원을 각료로 빼내기가 불가능해지자 부시가 충성심이 높은 공화당 주지사 중 두명 이상을 각료로 임용할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몬태나 주지사인 마크 래시커트는 검찰총장이나 내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오클라호마 주지사인 프랭크 키팅도 법무장관 물망에 올라 있다.

부시는 민주당에 장관 한자리를 할당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5일 민주당의 존 브로 상원의원과 점심을 함께 하며 에너지.주택도시개발.보건사회 장관 중 한 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브로는 자신이 입각함으로써 상원에서의 여야 의석균형이 깨지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엔 폴 울포위츠 전 국방차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 대니얼 코츠 전 상원의원이 유력하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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