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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 호지스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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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승1패. 승부는 원점이다.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16일 잠실)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다. 역대 20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올린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3차례(65%)였다.

두산은 시즌 탈삼진왕 박명환(27.12승3패.사진(左))을 선발로 등판시켜 삼성 타선의 기를 초반부터 꺾어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케빈 호지스(31.9승10패(右))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선발 투수의 무게로 따지면 두산이 앞선다.

그래서 삼성 김응룡 감독은 호지스의 초반 컨디션이 나쁘면 시즌 '마무리왕'(36세이브) 임창용(28)을 조기 등판시킬 생각이다. 임창용은 2002년 선발로 뛰면서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양팀의 고민거리는 중심 타선의 침묵이다. 삼성은 3번 타자 양준혁(35)이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6타수 1안타에 볼넷 2개에 그쳤다.

두산의 4번 타자 김동주(28)는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차례 당하는 등 포스트시즌 타율이 0.125에 머무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홈런 3개를 때리며 대활약한 이스라엘 알칸트라와 안경현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배터리 운용도 고민이다. 선발 박명환의 단짝 포수는 강인권. 준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홍성흔을 지명타자로 내세우고, 수비가 약한 알칸트라를 임재철 대신 우익수로 내보내야 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손실이다. 그렇다고 올 시즌 한번도 호흡을 맞추지 않은 박명환-홍성흔을 배터리로 짜기엔 부담스럽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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