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5분기 만에 영업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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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3조8872억원, 영업손실 23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에다가 ‘신종 플루’ ‘고유가’ ‘고환율’의 3대 악재까지 겹쳐 영업적자가 278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항공 경기가 살아나면서 441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 2008년 4분기 이후 이어진 영업 손실에서 벗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유가(WTI·서부텍사스유) 배럴당 80달러, 환율 1100원이라는 전제 하에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우선 구조조정 때문에 경쟁업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은 연말부터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 A380 도입을 시작해 2014년까지 10대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으로 신형 항공기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국제선 취항을 하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는 것도 아시아나항공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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