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치대 LCD 쏟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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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14일 오전 구미 LG필립스LCD 6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LG그룹 회장단이 기념 테이프 커팅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기호 LG화학 사장, 신박제 필립스코리아 사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허창수 GS홀딩스 회장,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연합]

LG필립스LCD가 세계 최대 규모의 6세대 LCD(액정화면) 양산체제를 갖췄다. 6세대 공장의 가동으로 30인치급 TV용 LCD 패널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LCD TV의 대중화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는 14일 경북 구미의 LCD 6공장에서 구본무 LG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세대 라인 준공식을 했다. LCD 6세대 라인이 가동에 들어간 것은 일본 샤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AU옵트로닉스.CPT 등 대만업체들은 내년 중 6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6세대를 건너뛰고 7세대 라인을 내년 1분기 완공 예정으로 충남 탕정에 짓고 있다.

◆LCD TV 더욱 값싸질 듯=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기판은 37인치 LCD 6장, 32인치는 8장을 만들 수 있다. 기존 5세대에서 기껏 2장씩 만들어내던 것에 비하면 생산성이 최고 4배나 높아진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세대 라인 가동으로 30인치급 대형 패널의 가격도 낮아져 LCD TV의 보급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삼성전자와 대만업체들도 6,7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하면 LCD TV의 값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LG필립스LCD는 6세대 라인에서 32인치 및 37인치 제품을, 2006년 가동될 파주 7세대 생산라인에서는 42인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 LCD는 내년 3분기까지 월 9만장의 기판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내년 TV용 LCD시장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표준화 전쟁 불붙어=6세대 라인 가동으로 대형 LCD TV의 시장 표준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40인치를 시장 표준으로 밀고 있고, LG필립스LCD는 37인치와 42인치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내년 초 생산되는 7세대 기판 한 장에서 40인치 패널 8장이 산출돼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반면 LG필립스LCD의 경우 37인치는 6세대 라인에서, 42인치는 파주 7세대 라인에서 가장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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