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토플·토익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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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고교생 사이에 토플.토익시험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대학들이 외국어 특기자 선발을 늘리고 있는 데다 2002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성적 외에 다양한 수학능력이 전형자료로 활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마다 단체 응시생에 50%를 할인해주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입시학원도 토플.토익강좌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외국어 특수' 를 누리고 있다.

생활영어 중심으로 비교적 쉬워 인기가 높은 토익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연인원 3만8천여명의 중.고교생이 시험을 치렀다.

연말까지는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8년 4천명, 99년의 1만9천명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토익의 경우 1회 시험당 2만8천원. 따라서 재수생까지 포함하면 대학들의 외국어 전형 실시로 토익위원회측이 최소 10억원 이상의 추가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토익위원회 조창호(35)과장은 "내년 1월 예정인 토익의 경우 중.고교생들 수만명이 대거 응시할 것으로 예상돼 고사 장소를 물색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토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체 응시자가 98년 6만2천여명에서 지난해 8만여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8만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토플위원회 라슨은 "지난 10월부터 시험방식이 컴퓨터방식(CBT 토플)으로 바뀌면서 전체 응시생이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고교생들이 대거 응시하면서 응시생 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고 말했다.

일본어 시험도 인기다. 일본어 자격 검정시험(JPT)위원회의 한재호 차장은 "올들어 시험 때마다 전체 응시자의 10%인 5백여명이 중.고교생으로 채워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고교 영어교사는 "학생들이 외국어를 심도있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시험 요령을 익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 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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