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컵대회 우승 "전관왕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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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수원의 차범근 감독(뒷줄 왼쪽에서 첫째)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N-POOL 일간스포츠=이호형 기자

'레알 수원'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2005 하우젠컵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전관왕을 위한 행진을 계속했다.

수원은 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28분 터진 김대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7승4무1패(승점 25)가 된 수원은 대전 시티즌을 2-1로 물리치며 막판까지 추격한 2위 울산 현대(6승5무1패.승점 23)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 올해 한.중.일 챔피언이 맞대결한 A3 챔피언스컵, 올해 수퍼컵(지난해 FA컵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수원은 코뼈를 다친 중앙수비수 박건하와 왼쪽 수비 마토가 나란히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고, 김남일.최성용에 이어 송종국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미드필드의 공백도 컸다. 그렇지만 김진우의 노련미와 김두현의 패기가 어우러져 대등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성남은 후반 9분 김도훈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심영성이 골키퍼 이운재마저 제치고도 마지막 슈팅이 수비 발에 걸려 기회를 놓쳤다.

성남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수원은 후반 15분 안효연을 빼고 김대의를 투입해 기회를 노렸다. 노련한 김대의는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후반 28분 수원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를 맞고 오른쪽으로 흐르자 김대의가 사각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터뜨렸다.

울산은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으나 우승의 꿈을 정규리그로 넘겨야 했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이에 부응하듯 시작 9분 만에 카르로스가 현영민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득점을 많이 해놓고 수원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전.후반 내내 집요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오히려 대전의 역습에 말려 후반 26분 이관우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35분 유경렬이 터뜨린 결승골로 승리하는 데 만족했다.

한편 4명의 공동선두(6골)가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인 득점왕 경쟁에서는 대구의 산드로가 유일하게 골을 넣어 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정영재 기자, 대전=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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