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광동 국립보건원 터 경제·문화타운 조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12월 충북 오송으로 옮겨가는 서울 은평구 국립보건원 자리에 노인복지공간·호텔·문화시설 등으로 꾸며진 복합타운(조감도)이 들어선다. 타운이 조성되는 2014년께에는 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해 죽어 있던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 서울 서북부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송득범 도시계획국장은 “국립보건원 부지에 복합타운을 만들고 신촌·홍제 지역도 각각 관광특구·자족도시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6만8000㎡ 규모의 국립보건원 부지에는 ‘웰빙경제문화타운’(연면적 29만5400㎡)이 만들어진다. 높이가 최고 40층 이상 되는 랜드마크 빌딩이 세워져 호텔과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전시시설,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이 빌딩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인 ‘어르신 행복타운’, 도서관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 고급 상업단지 등이 세워진다.

이뿐만 아니라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도 들어서 주거·문화 복합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복합타운 공모와 설계를 올해 안에 끝내고 내년 착공해 2014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8700억원(매입비 포함)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불광 지역과 더불어 신촌과 홍제 지역을 함께 개발해 서북권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촌 일대가 ‘대학기반 관광도시’로 육성된다. 이 일대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 유학생(약 2000명)과 관광객(하루 평균 2000명)이 많지만 상점 포화상태로 지역 발전이 정체돼 있었다.

송득범 국장은 “서대문구 창천동과 대현동, 마포구 노고산동 등 신촌 일대 54만㎡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주변은 관광·문화, 이화여대 주변은 의류·쇼핑 구간으로 특화하고 글로벌 대학 축제를 개최해 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 지역 대학상권을 연결하는 1.1㎞ 길이의 ‘보행네트워크’(신촌복합역사~로터리~경의선 공원)를 구축해 국제적 대학 특화거리로 만든다. 신촌복합역사 일부 공간에는 ‘글로벌 대학문화공간’을 만들어 각 대학의 동아리와 학회 등이 창작공간으로 쓸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올 상반기 내에 지역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하게 된다.

교통 혼잡도가 높고 특별한 문화복지공간이 부족했던 홍제역 일대는 ‘자족도시’로 육성된다. 연내 홍제천 인근에 48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착공에 들어가 명품 수변공간으로 조성한다. 높은 구조물로 경관을 해쳤던 홍제고가도로를 2011년까지 철거하고, 버스중앙차로(의주로~통일로) 설치·모래내길 확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임주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