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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키 작아진 KCC 기까지 확 죽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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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프로농구 4강 팀의 경쟁이 뜨겁다. KT는 9일 부산 홈 경기에서 SK를 86-71로 이기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공동 2위였던 KCC는 동부에 발목을 잡혀 공동 3위로 처졌다. 그사이에 동부가 치고 올라왔다.

동부는 이날 전주 원정에서 KCC를 80-71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동부와 KCC는 30승14패로 동률을 이루며 공동 3위가 됐다. 선두 모비스와 공동 3위 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KCC는 ‘공룡 센터’ 하승진(25·2m21㎝)이 지난달 말 종아리 부상으로 남은 정규 리그를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최근 2연패다.

동부전에서는 KCC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KCC는 하승진이 있을 때 테렌스 레더와 아이반 존슨의 외국인 듀오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하승진이 빠지면서 달라졌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하승진이 없는 KCC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이 막히면 경기를 좀체 풀어 가지 못하더라”고 지적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조나단 존스와 더불어 김성현·김명훈 등 센터들을 총동원해 KCC 골밑을 틀어막았다. 레더는 13득점, 존슨은 6득점에 그쳤다. 동부 김주성(22득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2블록)이 승부처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반면 KCC는 고비마다 턴오버를 쏟아 냈다. 강동희 감독은 “하승진이 있었다면 경기가 힘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높이에서 우리가 우위에 있기에 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KCC를 29-25로 앞섰다.

KT는 제스퍼 존슨의 활약을 앞세워 ‘통신 라이벌’ SK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존슨은 14득점·13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김주성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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