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우수학생 유치 홍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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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역 대학이 우수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유치작전을 펴고 있다.

수학능력시험의 고득점자가 많아 중.상위권 학생들의 하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대학마다 학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장학금.해외연수 혜택=대구대는 내년도 신입생 가운데 5백명에게 해외연수 혜택을 주는 '세계화프로젝트' 를 마련했다.

선발되면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 등 자매결연대학에서 5주간 어학강좌나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으며, 학교측은 경비의 50~70%를 지원한다. 대구대는 이를 위해 예산 5억원을 편성했다.

구미 경운대도 신입생 5백명의 미국.일본 연수경비(항공료 제외)를 지원키로 했다.

영남대는 수능시험 성적이 계열별 전국 상위 1%이내인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월 교재비를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들은 대학원까지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기숙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구가톨릭대는 경북도지사가 추천하는 농어촌학생특별전형 인원을 약대의 경우 지난?9명에서 올해는 39명으로, 의과대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는 인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 고교생 모시기=경북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43개 고교생 2만여명을 학교에 초청, 입시정책설명.논술특강.동아리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영남대도 오는 8일까지 대구.경산지역 인문계 고교생 1만7천여명을, 대구대는 45개교 1만8천여명을 초청, 동아리공연.캠퍼스투어 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계명대는 최근 33개교 1만4천여명을, 대구가톨릭대는 대구.경북.울산지역 60개 고교생 2만8천명을 불러 학교설명회를 열었다.

대구가톨릭대는 이와함께 대구와 울산에서 70여개 고교의 진학지도담당교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 신세대 취향 잡기=영남대는 종합강의동 등의 책상과 의자를 최근 모두 바꿨다. 무겁고 우중충한 긴 나무책상과 낡은 책상 등 6천여개를 산뜻한 1인용 책걸상으로 교체했다.

학교 관계자는 "신세대 학생들이 교육환경을 중시하는 탓에 교육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 말했다.

또 대구대 등 대부분 대학들은 학교 주변 원룸주택 현황 등 주거환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이벤트성 행사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은 문제" 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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