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착용 렌즈 아깝다고 오래 끼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편리함과 위생, 편안한 착용감까지 만족시키는 정기 교체형 콘택트렌즈(착용 기간 한달 미만의 렌즈)가 출시된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시력이 낮은 대다수의 콘택트렌즈 착용인들에게는 이미 생활 필수품이 되었지만, 아직 콘택트렌즈는 안과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할 ‘의료기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TNS와 콘택트렌즈 업계 1위 기업인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은 제품에 명시된 착용 주기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경우 하루만 착용하도록 되어 있는 원데이 렌즈를 평균 2.6일이나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위생과 눈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택트렌즈 선진국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은 정해진 ‘하루 착용’을 비교적 잘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원데이 렌즈를 하루 이상 착용해도 겉보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용했던 렌즈를 다시 쓰는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눈에 이상신호가 느껴질 때까지 착용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거의 모든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자신의 눈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렌즈 제조사들이 제시하는 착용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원데이 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는 등 제시된 사용 지침에 맞지 않게 사용할 경우 심각한 문제점을 수반할 수 있다. 초반에는 자각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침전물로 인한 시력 저하 및 세균 감염의 위험성을 유발할 수 있고, 동시에 만성적인 증상으로 안구 조직의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눈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 시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콘택트렌즈는 복잡한 절차 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제품인 만큼, 권장된 사용 지침을 준수하여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렌즈를 제시된 착용 주기에 맞게 사용하는 것, 매우 간단하지만 소중한 눈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담당자는 “렌즈의 재질, 산소 전달량,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 등 눈 건강까지 고려해서 선택한 렌즈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등 위생 관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의료기기인 만큼 제조사로부터 제시되어 있는 사용시 주의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내 눈처럼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김효진 기자

[관련기사]
① 충혈·피로·건조 '렌즈 스트레스'
② 10년밖에 착용할 수 없다? 렌즈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③ 안 낀듯 편안하게~ 건강한 눈을 위한 렌즈의 조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