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퇴치에 손잡은 외삼촌과 조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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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기 탤런트 김래원(23.(右))씨가 류머티스 관절염 홍보대사로 나섰다. 류머티스 관절염 주간(10월 11~16일)을 맞아 환자 모임 등을 찾아 관절운동 시범을 보이고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씨는 관절염과 인연이 깊다. 그의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모두 관절염을 앓고 있다. 그를 일약 스타로 도약시킨 드라마의 제목은 '옥탑방 고양이'. 고양이는 관절이 유연한 대표적 동물이다. 이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에게 고양이 고기가 좋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홍보대사로 나서게 한 결정적 이유는 외삼촌인 연세대 의대 이수곤(50.(左))교수가 현재 대한류머티스관절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강릉이라 학창 시절(중앙대 연극영화과) 내내 서울 외삼촌 댁에서 신세를 졌습니다. 농구도 같이 하고, 힘들 때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류머티스 관절염은 대중 교육이 중요하다는 외삼촌의 부탁으로 홍보대사로 나섰습니다."(김씨)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이번엔 조카 덕을 톡톡히 볼 것 같습니다."(이 교수)

홍보대사로서 펼칠 첫 캠페인은 '원투쓰리 운동'. 전 국민의 1%(47만명)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이며, 늦어도 2년 안에 치료받아야 하고, '환자.가족.의사'란 삼위 일체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저처럼 젊은 연령대에서도 류머티스 관절염이 잘 생기는데, 간과하거나 근거없는 치료에 매달려 2년이란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의 70%가 파괴된다고 하는군요."(김씨)

"류머티스 관절염은 최근 속쓰림 부작용이 없는 약물 등 신약이 도입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얼마든지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근거없는 민간요법을 멀리하고 전문가를 찾아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이 교수)

김씨는 연말 방송될 TV 드라마 촬영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인터뷰 내내 식사를 아끼는 그에게 이 교수는 "다이어트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지켜야 할 필수조건"이라며 "날씬한 몸매를 갖는 것은 홍보대사로서의 당연한 의무"라고 웃으며 말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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