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다리를 주 아이템으로 가구들을 제작했습니다. 먼저 전신 거울은 두 다리가 뒷면에 부착돼 있어 무게를 지탱해줍니다. 테이블 하나는 서있는 두 사람의 다리가, 또 하나는 앉아있는 두 사람의 다리가 각각 받침대 역할을 합니다. 의자는 무릎을 꿇고 주인을 모신다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수납장은 서 있는 남성이 자신의 몸을 수납장 안에 반쯤 감춰놓은 디자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른쪽 손은 옷걸이 형태로 돼 있어 실용성이 돋보입니다.
디자이너 피터롤프가 내놓은 사람의 형상대로 본뜬 서랍장입니다. 인체에서 느껴지는 미학과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렸는데요. 한 여성이 요염한 자태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가슴과 엉덩이에서 서랍이 나옵니다. 남성, 여성의 몸 중 가슴과 배 부분에 세 개의 서랍이 차례로 열립니다. 예술성을 강조해 인테리어 역할은 충분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가구로서의 실용성은 좀 떨어져 보입니다.
화장실 변기를 남녀가 함께 사용할 때가 있으시죠. 그때마다 청결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 계실 겁니다. 서서 볼 일을 보는 남성에 비해 앉아서 볼 일을 봐야하는 여성에게 더 불편한 점들이 많았겠죠. 디자이너 은영상씨가 디자인한 이 컨셉트 변기 어떨까요. 버튼을 누르면 변기가 회전합니다. 남성은 소변기, 여성은 좌변기로 각각 사용할 수 있죠. 남성용, 여성용으로 전환될때 뜨거운 스팀이 나와 청결한 변기가 될 수 있게 했습니다. 단 남성이 ‘큰 일’을 볼땐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되겠죠.
톡톡디자인, 다음주에도 기발한 상상력이 엿보이는 독특하고 참신한 제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글=이지은기자, 영상=황호연기자
사진제공:samaldesign.com/p-rolfe.co.uk/yanko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