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어 쓰며 근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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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전자가 2008년부터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쓰기로 했다. 영어가 공용어로 되면 사내에서 쓰이는 각종 규정집이나 보고서.매뉴얼.기술자료 등이 한글과 함께 영어로 쓰인다. 다국적 기업의 한국 법인이나 일부 벤처기업 등에서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쓰는 사례는 있으나 국내 대기업이 공식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13일 사내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회사자료를 영문으로 옮기는 등의 준비 작업을 거쳐 2008년부터 영어 공용화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올해부터 연구.생산업무 중 전 세계 법인 직원이 사용하는 자료를 우선 영문으로 옮기기로 했다. 혁신활동 관련 보고서나 제품설명서, 업무지침서, 사내표준문서, 각종 사내 규정 등이 영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는 각종 도면.규격 등 기술자료를 한글과 함께 영어로도 작성하며, 해외법인과의 e-메일과 공문도 반드시 영어로 주고받도록 했다.

LG전자는 사내 업무망(인트라넷)인 'LGeNet'과 인사.회계.생산.영업 등 전반적인 전산망도 영문 시스템으로 구축키로 했고 직원들에 대한 영어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채용 때는 영어구사 능력 테스트를 강화하며, 직원들에게 영문 e-메일.결재서류.보고서 작성을 가르치는 실무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특히 사내 MBA(경영학석사) 과정의 50% 이상은 영어 강의로 진행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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