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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타이틀 버리고 정글로 김지훈의 아름다운 도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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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호 34면

한때는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복싱 챔피언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엔 세계챔피언이 없다. 유일한 챔피언 김지훈 선수마저 타이틀을 반납했다. 어른들은 배가 안 고파 챔피언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씀도 자주 하신다. 사실 김지훈이라는 선수가 있었는지, 또 그가 챔피언이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중앙SUNDAY에 게재된 ‘프로복싱 IBO 세계 챔프 김지훈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기사(1월 31일자 16면)를 읽고 우리에게 챔피언이 있었고 그가 다른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벨트를 반납했음을 알았다. 멍든 눈으로 환하게 웃던 청년에게선 도전을 즐기는 천생 파이터의 냄새가 났다. 가장 원초적인 운동 복싱. 남자라면 누구나 거울 속의 자신을 상대로 섀도싱을 해 봤으리라. 한때 화려했던 우리나라 복싱의 부활을 이 청년이 책임지고 있다. 청년의 도전을 나는 응원할 것이다. 김성현(34·회사원·서울 금천구 가산동)

독특한 한국 결혼풍속 생각케 하는 ‘주례사’

우리나라 결혼 풍습이 독특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주례사도 그다지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결혼식에 어림잡아 30번은 넘게 참석했을 것이다. 결혼이라는 문화를 독특한 시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1월 31일자 20~23면)는 따듯한 느낌을 줬다. 결혼식 행사의 백미라 할 주례사가 그토록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처음 알았다. 주례 없이 진행되는 결혼식을 본 적이 있다. 신랑ㆍ신부가 만든 동영상을 보면서 하객들과 웃고 떠들며 진행됐다. 처음엔 무척 어수선하고 왠지 모를 이질감이 있었으나 결국엔 따듯한 느낌을 받고 기분 좋게 돌아왔다. 옛것을 무시한 게 아니라 더 즐거운 행사로 진화시킨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결혼식이 이렇게 모두 즐기는 형태로 바뀌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주례 문화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문화적인 변화를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이재관(33·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스티브 잡스의 인생

“삶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은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1월 31일자 10면)를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스티브 잡스가 몽상가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그의 몽상에 열광한다. 그의 제품들은 그를 ‘정보기술(IT)의 신’으로 만들었다. 그의 인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회사 설립, 몰락, 퇴출, 화려한 복귀, 정상의 자리, 그리고 투병. 그는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세상에 나돌기 전부터 하이브리드를 실천하고 있었다. 문화를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는 안목 또한 대단했다. 그가 신제품을 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봤다. 편안한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인 물건을 손에 들고 여러 사람과 많은 카메라 앞에서 선보이는 하나의 쇼케이스에서 주인공은 잡스와 애플이었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만드는 개척자다. 잡스의 ‘아이패드’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김기락(35· 프리랜서 개발자·경기도 광명시 광명 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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