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10시간] 연기자 채시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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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1968년생으로 1남 2녀 중 장녀. 어렸을 땐 끼가 있다는 얘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다. 무척 얌전했다.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건 82년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학생 중앙' 의 귀퉁이를 오려 응모한 엽서가 당첨돼 상품을 받으러 중앙일보 건물에 들어섰는데 응모담당자가 상품을 줄 생각은 않고 아래 위 훑어보고만 있더라는 것.

학생잡지의 표지모델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저 그런거 안해요" 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데 이 얘길 들은 아버지의 생각은 달랐다. 딸을 설득시켜 표지모델로 데뷔시켰다.

84년 '가나 초콜릿' 의 CF가 히트하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85년에는 KBS '고교생 일기' 에서 안정훈.하희라와 함께 서점집 딸 신보미 역으로 드라마에 첫 출연했다.

이 때서야 "내 속에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라며 끼를 확인했다는 것. 88년에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스케일이 큰 작품을 좋아한다. 영화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한편만 찍었다. 영화보다는 방송이 더 친근하다.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와 '서울의 달' ,' 왕과 비'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연기자가 안 되었다면 외국어 공부를 너무 좋아해 영어 선생님이나 외교관이 됐을 것" 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3월 결혼해 서울 청담동 빌라에 살림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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