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하락시 유학생 송금때 외화예금 활용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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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원화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유학생을 둔 가정이나 해외 거래가 많은 중소기업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외화가 꼭 필요한 사람들은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예상밖의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 외화예금을 활용하자=유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요즘처럼 원화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송금할 금액을 외화예금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금리는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연 2~4% 수준이다.

외화 정기예금 금리(미 달러화 기준)는 1주일 이상이 연 6.3%, 1개월 이상이 연 6.5%대, 3개월 이상이 연 7% 정도다. 금리로만 따지면 원화 정기예금 금리(3개월 연 6.3%)보다 오히려 높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을 얻지만 원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을 보는 만큼 적절한 환율 예측도 필요하다.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중에 카드대금을 결제할 때 환차손을 볼 수 있다.

카드사들이 해외사용분을 원화로 산출하는 기준일은 카드 사용일이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 카드사로 전산 전표가 넘어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스타카드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날로부터 4~6일 후의 원.달러 환율로 결제액이 정해진다" 며 "귀국 후 국내 카드사에 문의하면 적용 환율을 알 수 있다" 고 말했다.

해외여행시 현금 대신 여행자수표 등을 매입하면 보다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게 되며, 시중은행들의 주거래 고객이 되면 송금.환전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 중소기업의 대처는=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해외무역을 하는 기업은 선적 시기를 조절해 수출대금 결제는 늦추고 수입대금 결제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수출입거래를 동시에 하는 기업들은 수입.수출 시기를 맞춰 환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바로바로 대처하기는 어려운 만큼 주거래 은행들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기업은행의 경우 거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외환리스크자문반(문의 729-7053)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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