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예술인 마을서 '가족연작 시리즈'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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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마을 앞으로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모악산 자락이 병풍처럼 휘감아 선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예술인 마을' 로 불리는 이 동네의 터줏대감 격인 서양화가 유휴열(柳休烈.51)씨가 늦가을 집에서 전시회를 열어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자신의 집 1천3백여평 정원에 가로 3~5m, 세로 1~2m의 대형 조형물 5점, '생.놀이' 를 주제로 한 가족연작 시리즈를 진열한 것. FRP에 세라믹 처리를 한 작품들은 아이를 무등 태운 아빠, 아이들의 손을 맞잡은 부부 등 정감 넘치는 가족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집안에 꾸며 놓은 전시관 '모악재' 에는 캔버스에 화사하게 담은 서양화 30여점을 걸었다.

도시교외 전원주택의 전형으로 꼽히는 이 집은 柳화백이 13년 전 장만한 것. 당시 전주시내에서 전세를 살다 주인한테 "방을 비워달라" 는 말을 듣고는 바로 복덕방으로 달려가 "시내버스 닿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고 요청, 헐값에 농가를 매입했다.

이후 동네에 시인.화가.음악가 등 10여명이 모여들어 모악산 자락 예술인 마을로 자리 잡았다.

柳화백은 "이번 전시회는 작품과 함께 집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며 "가족끼리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아 이같은 뜻이 한껏 살아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전시회는 12월5일까지. 063-222-7510.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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