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씨는 지난해 7월 대전에 본사를 둔 ㈜대덕테크노밸리에 입사해 현재 홍보과장을 맡고 있다. 2001년 한화그룹과 대전시,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출자해 만든 대덕 테크노밸리는 2007년 준공을 목표로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부지(면적 425만7000㎡)에 벤처산업 복합도시를 개발 중이다.
90년 선수생활을 접고 92년부터 5년간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스포츠 의학을 공부한 뒤 모교(단국대) 교수.TV 해설위원.국가대표팀 감독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92년 8월 대전 남선공원체육관의 총괄본부장으로 진로를 바꿔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배 과장은 "체육관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니 대덕테크노밸리로 자리를 옮기는 기회가 왔다"며 "국가대표 선수로 갖가지 극기훈련을 받은 것이 조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며 사회생활에서도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그는 최근 대덕테크노밸리의 사업홍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달 한화 대전공장.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등 한화그룹 산하의 중부지역 8개 사업장과 자매결연을 한 불우 어린이들을 초청해 지리산 등반 행사를 갖는 등 매년 40여차례의 회사홍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배 과장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유명 선수 출신들이 중도하차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선수 시절의 악착 같은 승부근성을 살려 반드시 회사원으로서도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네살 때 아버지에게서 스케이트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뒤 논바닥에서부터 얼음을 지치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로 나섰다. 그는 대전의 둔산 신시가지 아파트에서 부인, 두 아들(중2, 초등4)과 함께 살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