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능일 중 가장 포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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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5일 아침 최저기온이 지역에 따라 평년보다 2~7도 가량 높아 역대 수능일 중 가장 포근했다.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이 8.9도로, 1994학년도부터 2000학년도까지 수능일에 기록된 영하 5.3~영상 7.6도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밖에 인천 9.1도, 대전 6.9도, 광주 8.4도, 대구 8.8도, 부산 11.5도 등을 기록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수능시험 전날인 14일 서울 양천여고 3학년 2반 담임교사인 이승철(李丞喆.32)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신의 반 학생 52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李교사는 편지에서 '15일은 너희들 마음 속의 추를 내던지는 날이라고 생각하자. 이 날을 가장 기쁘고 멋진 최고의 날로 만들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마' 라고 기원했다.

○…최고령 응시자는 부산시 부산진고에서 인문계로 시험을 본 이대봉씨로 만 65세1개월. 최연소자는 인천시 부평공고에서 자연계에 응시한 송지용(만 12세11개월)군이었다.

여성 최고령.최연소 응시자는 대구 경북여고와 정화여고에서 각각 시험을 치른 예체능계 이복선(만 62세11개월)씨, 인문계 신지혜(만 13세7개월)양이었다.

○…교육 인터넷업체인 에듀토피아(edutopia) 직원들은 인터넷으로 시험답안을 채점할 수 있도록 서울 풍문여고 앞에 컴퓨터 10대를 설치했다.

또 초조하게 교문 앞을 지키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수험생이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상영했다.

한편 서울 여의도고에서는 오전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이 휴대폰으로 입시학원 등에 오전시험의 난이도를 물어보고 오후시험에 대비한 정보도 얻는 모습이었다.

○…'경북 칠곡군 동명고 3학년 金모(18)군은 시험장인 구미시 형곡중학교로 향하던 중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히자 경북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오전 1, 2교시는 가까운 구미시 임수동 구미자공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후 경찰 순찰차량으로 원래 시험장인 형곡중학교로 무사히 이동했다.

또 '전북 남원시 남원정보고 부근에서 임미주(19)양 등 수험생 3명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사고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에 급히 옮겨타 겨우 응시할 수 있었다.

○…대입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던 고사장에서 불이 나 수험생들이 대피하고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 오전 8시41분쯤 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1학년13반 교실에서 제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가 시작되는 순간 천장에 달린 선풍기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오르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고가 나자 감독 교사는 수험생들을 교실 밖 복도로 대피시킨 뒤 소화기로 불을 끄고 10분 만에 시험을 재개했다.

수험생들은 일단 듣기평가를 뒤로 미루고 지필문제를 먼저 풀었으며, 정규 시험종료 후 10분을 추가로 부여받아 듣기평가를 마쳤다.

사회부.전국부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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