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높은 성생활로 자신감 회복

중앙일보

입력

40대 중반인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하기 힘들 정도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다. 고민 끝에 어렵사리 방문한 비뇨기과에서 경구용 치료제 처방을 받은 후 발기부전 문제는 다소 해결되었지만 아내와 다투는 일이 전보다 더 잦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타이밍’이었다. 성관 계를 하고 싶은 날 치료제의 지속시간을 계산하여 미리 약을 복용했는데 아내가 원하지 않거나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날 갑자기 아내가 원하는 경우처럼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타이밍이 맞게 될 경우에도 지속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급하게 성관계를 하다 보니 만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개선 효과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보다 질 높은 만족도 높은 성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국제적으로도 단순한 발기력 회복뿐만이 아니라 배우자의 만족도나 성생활의 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둔 연구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앞서 환자사례처럼 경구용 치료제의 복용으로 발기력 회복 동을 경험한 경우에는 특히나 그 만족도에 더 높은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최근, 치료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6~7 시간 정도의 지속시간을 가지는 데 경우에 따라 이 시간이 심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즉 발기부전 환자에게 지속시간은 치료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기보다는 반드시 그 시간 안에 성관계를 끝내야 하는 '제한시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관계를 하기 전에 지속시간이 끝날 수도 있다 는 두려움, 약물을 복용하면서까지 성관계를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파트너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발기부전 환자를 더욱 조급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약물을 통해 기계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많아 높은 성생활 만족도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만약 환자 자신이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지 않았었다면 지속시간이 좀더 긴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혹은 매일 복용하는 형태의 저용량 제제를 사용해 보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 날 성관계를 갖거나 혹은 갖지 않거나, 몇 시 정도에 가질 것 같은지 등을 고 민할 필요 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함으로써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성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용량 제제이므로 매일 복용하더라 도 몸에 무리가 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적다. 시간에 쫓겨 성관계를 하던 것에 비하면 한결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성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단순한 발기력 회복이 아닌 발기부전 이전과 거의 동일한 상태로 되돌려 줄 수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하루 한알 저용량 제재는 시알리스 5mg 이 가장 대표적이다.

물론 성생활이란 남녀의 교감과 믿음 그리고 배려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구용 치료제에 의존하여 발기부전 질환을 완치할 수 있다 고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문에, 복용에 앞서 환자 본인의 심리상태나 몸 상태 등도 함께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발기부전의 80%는 몸의 이상에서 발생되지만 20% 정도는 심리적인 원인에서 기인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년에 접어 들수록 발기부전이 더욱 늘어나는데 이를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인식하는 것도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이유인 즉 발기부전은 심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신호이기 때문이다. 음경은 남성의 몸에서 가장 예민한 혈관을 지닌 곳이기 때문 몸의 이상을 가장 빨리 체감할 수 있는 부위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과거의 남성들처럼 이를 약한 남자의 모습으로 여겨 숨기려 들지 말고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단순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발기부전은 고민하는 것에 비해 치료나 해결법이 의외로 단순하단 사실을 기억하자.

비뇨기과전문의 김준호(김준호 비뇨기과 원장)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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