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차 '옵션 끼워팔기' 개선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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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동차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레저용 차량 선택품목 끼워팔기에 대한 시정명령을 받고 이를 없애는 것으로 판매방식을 바꿨다. 그러나 승용차의 경우에는 여전히 끼워팔기가 계속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2001년형 스포티지 아멕스(디젤터보인터쿨러)를 내놓으며 끼워팔기를 고쳤다.

기존 스포티지의 경우 보조 제동등을 사려면 알루미늄 휠도 함께 사야 했고, ABS(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를 달려면 CD플레이어 등 무려 9가지 품목을 함께 사야 했었다.

2001년형에서는 그러나 ABS.차동장치(LSD)만을 묶어 팔고 나머지는 모두 개별 품목 별로 살 수 있다.

쌍용차도 무쏘(5인승 디젤)의 선택 품목 판매방식을 지난 7월부터 바꿨다.

이전에는 아웃도어팩(안개등.범퍼가드 등).비지니스팩(알루미늄 휠.무선시동 리모콘)등 3개 묶음으로 선택 사양품목들을 묶어 한가지 선택 품목을 사려면 4~6가지를 함께 사야했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는 에어백.자동변속기만 선택 품목으로 팔고 안개등.칼라유리.무선도어 잠금장치등 나머지는 모두 기본 품목으로 넣었다. 대신 차값을 40~60만원 정도 올렸다.

조수석 에어백을 사려면 전동식 썬루프 등 5개 품목을 함께 구입하도록 묶어놓아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은 현대차 트라제XG(9인승 LPG모델)도 내년 1월1일부터 판매 방식이 바뀐다. 현대차는 이에 대한 이행 계획서를 최근 공정위에 냈다.

그러나 승용차의 경우는 여전히 끼워 팔기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EF쏘나타 GVS월드컵 모델의 경우 가죽시트(81만원)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57만원짜리 CD플레이어나 1백75만원짜리 A/V시스템을 끼워팔고 있다.

기아 옵티마 SS CVT모델의 경우 사이드 에어백을 달려면 A/V시스템과 나무 핸들, 전동식 열선시트 등 6가지 품목을 함께 사야 한다.

대우 매그너스 2.0디럭스 모델도 최근 초보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항법장치(네비게이션시스템, 1백50만원)를 구입하려면 CD플레이어와 TV등이 포함된 A/V팩을 함께 사야 한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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