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휴양지 와카야마현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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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자연은 섬나라 일본에 지진이라는 재앙을 안겨준 반면 세계 제일의 온천이라는 선물도 함께 선사했다.

와카야마현(和歌山縣)은 일본 최고의 온천지역으로 꼽힌다. 기이반도(紀伊半島)의 서남쪽에 위치한 와카야마는 6백46㎞에 이르는 구로시오(黑潮)해안선을 따라 옥색 바다와 초록 삼림이 어우러진 자연의 보고다.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이 지겨워질만 하면 가을단풍이 절정인 고야산(高野山), 구마노삼산(熊野三山)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호주에서 수입한 백색 모래가 비단처럼 깔려있는 시라라하마(白良浜) 해변은 일본 최고의 피서지 중 하나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섬 중앙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엔게츠도(円月島)는 해식동굴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저녁 노을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또 온갖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도 유명하다.

다이지(太地)의 고래박물관은 고래의 생태와 포경(捕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몸길이 15m의 실물고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인근의 '돌핀 베이스' 에서는 돌고래들과 수영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진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랑어 어획량으로 일본에서 5위 안에 드는 어업기지인 카츠우라 항구(勝浦漁港)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새벽녘이면 갓 잡혀온 다랑어들로 빽빽이 들어차 어부들과 상인들의 흥정으로 활기에 넘친다.

◇ 온천〓옛부터 왕과 귀족들이 온천을 즐겼던 시라하마(白浜)에는 1천3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무로노유 등 유명온천이 즐비해 있고 호텔, 여관마다 자체 온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변에 인접한 무료 노천탕인 사키노유 온천은 마치 바닷물에 떠있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시모아 호텔에 있는 우메다루 온천은 낮에는 탁 트인 태평양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쏟아져 내리는 별빛 아래 어선의 불빛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개방형의 노천탕이다.

유명한 매실(梅實)산지답게 일본의 전통음식 '우메보시' 를 만들던 통을 온천탕으로 만든 점이 특이하다.

시라하마 온천파크에서는 삼림욕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1천2백년 역사의 류진(龍神)온천은 일본의 3대 미인온천(美人溫泉) 중 하나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 위락 시설〓시라하마의 '어드벤처 월드' 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시원스레 헤엄치는 범고래쇼를 볼 수 있고 애교 만점의 자이언트 팬더, 야생 사파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많다.

와카야마 시내의 '포르토 유로파' 는 중세 지중해의 항구도시를 본딴 이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테마파크로 계절마다 각각 다른 이벤트가 펼쳐진다.

구시모토 해중공원(串本 海中公園)에서는 해중 전망탑과 해중 전망선으로 바다밑의 각종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일본 최대의 수중 터널식 수족관이 있다.

문의 와카야마현 한국사무소(02-2237-0065).

와카야마〓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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