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철… 주문 김장 '맛의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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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제조업체들이 김장김치를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주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김치박람회.바자 등을 준비하고 있고 무.배추 등 김장재료를 싸게 파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배추 값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싸져 김장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김치회사들의 판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은 네명 한 가족이 먹을 김장(배추 20포기)비용이 지난해 11만7천5백35원에서 올해는 10만4천1백80원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배추 한 포기 값을 평균 2천원으로 잡았으나 올해엔 1천4백원으로 낮춰 잡은 데 따른 것이다.

김장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배추를 소금에 절인 상태로 파는 업체도 있다.

농협은 지난 1일 김장김치 주문 배달.판매에 들어갔다. 전국 12개 김치공장에서 만들어 배달해준다.

일반 포기김치와 총각김치.깍두기.동치미.백김치.고들빼기.갓김치 등이 있다. 포기김치에 들어간 젓갈은 새우.멸치 두 종류다.

포기김치는 10㎏에 3만4천원이고 5㎏짜리는 1만8천원이다. 5㎏ 기준으로 총각김치는 2만원, 깍두기 1만5천원, 동치미 1만5천원, 백김치 1만8천원, 고들빼기 3만원, 갓김치 2만7천원 등이다.

고들빼기 2㎏과 갓김치 3㎏을 하나로 묶은 세트는 2만9천원이다.

전국 농협점포를 방문하거나 농협홈쇼핑(080-456-7800).농협 인터넷 하나로클럽(http://shopping.nonghyup.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종가집김치는 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화(080-080-8866)와 인터넷을 통해 김장세트김치 예약 판매를 한다.

포기김치.총각김치.백김치.동치미.돌산갓김치 등 다섯가지 단품과 세가지 세트상품이 있다.

5㎏ 기준으로 포기김치는 2만원, 백김치는 2만원, 총각김치는 2만3천원, 동치미는 1만7천5백원이다. 돌산갓김치는 2㎏에 2만원이다.

여러 김치를 합친 세트는 4만~4만3천원이다. 동원F&B는 '김장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객이 김치공장을 방문해 직접 담근 김장(33㎏)을 4℃ 상태에서 보관했다가 고객이 원하는 날,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동원양반 김장김치는 전화(02-3472-6981)로 주문받는다. 5㎏에 2만원, 10㎏에 3만6천원이다.

소금에 절인 배추는 한화유통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다. 한화유통은 배추 5㎏(3~4포기)에 5천5백원, 하나로마트는 6천5백원에 판다.

한화유통의 김종운 야채 바이어는 "김장을 간편하게 담그려는 젊은 주부들이 절인 배추를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김장비용은 추산하는 업체마다 조금씩 달라 7만1천(뉴코아)~10만4천원(농협)으로 예상했다. 기준으로 삼은 배추 값이 서로 다르고 양념과 재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협은 배추 한 포기를 1천4백원으로 잡고 무.고춧가루.멸치젓.새우젓.마늘.양파.생강.쪽파.굴 등 15가지 재료를 넣어 배추 20포기를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을 산출했다.

롯데 마그넷은 포기당 1천3백80원으로 잡아 7만3천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코아는 포기당 1천원으로 잡아 7만9백20원으로 계산했다.

농협중앙회의 김정해 가공판매팀 과장은 "농협김치를 샀을 때는 30㎏에 10만2천원, 직접 담가 먹을 때는 10만4천1백80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별 차이가 없다" 며 "사 먹을지, 담가 먹을지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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