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폭력종식 합의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예루살렘=외신종합]예루살렘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 과격단체의 자살 폭탄테러로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현 지역협력장관)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에 맺은 휴전 합의가 다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휴전합의가 유혈 충돌로 다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전날 철수시켰던 탱크들을 3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교차점인 카르니에 재배치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베들레헴.헤브론.라말라.칼킬리야 등지에서는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으며 서안의 툴카림시 외곽의 이스라엘 검문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남자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폭력 재발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24시간 휴전합의 이행 시한을 제시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는 에후드 바라크 총리 주재로 열린 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 결정된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했음을 확인하고 유럽연합(EU) 미구엘 모라티노스 중동담당 특사와 만나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과격시위를 막기 위해 가자지구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폭력 방지 대책에 나섰다.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 다음주 중 워싱턴을 방문해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루살렘 인구밀집 지역 시장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사건에 대해 이슬람 과격단체인 '지하드' 는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숨진 2명 가운데는 유대인 정착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족종교당 지도자 이츠하크 레비의 딸도 포함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