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감] 함승희 의원 "검찰, 핸드폰 감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법사위〓대검찰청 국감에서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서울 노원갑)의원은 "지난 5월 서울지검이 알선수죄 혐의로 수배 중인 金모씨의 011 핸드폰에 대해 착발신 추적과 함께 통화내용을 감청하겠다는 감청영장을 법원에 청구해 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있다" 며 "검찰이 휴대폰 감청을 하고 있다는 증거" 라고 주장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자세한 사항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국내 기술수준으로는 이동통신의 통화내용까지 감청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답변했다.

▶문광위〓한나라당 신영균(申榮均.전국구)의원은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한 감사에서 일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독도 영유권' 발언 삭제를 놓고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訪日)을 염두에 둔 정부 눈치보기" 라고 질타했다.

박권상(朴權相)사장은 "(모리 총리 발언이)일본의 일관된 주장이고 새로울 게 없어 삭제한 것으로 안다" 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수월 팔달)의원은 '커밍아웃(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 한 탤런트 홍석천씨의 방송출연 금지에 대해 "어린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모든 방송에 못나가게 한 것은 또 하나의 차별" 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의원은 "동성애자의 출연금지 근거가 뭐냐" 고 물었다.

朴사장이 "동성연애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시간이 걸려야 하는 사항" 이라고 해명하자 南의원은 "시청자는 朴사장(71세) 연령층이 주가 아니다" 며 "시청자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정무위〓한나라당측이 금융감독원의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으려다 금감원의 거부로 불발에 그쳤다.

한나라당 소속 박주천(朴柱千.서울 마포을)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 감사 뒤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에게 전화로 "오후 8시 간담회가 있으니 보고하라" 고 한 뒤 한나라당 의원들만 위원장실로 불렀다.

뒤늦게 이를 안 금감원측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라고 지시받았을 뿐" 이라며 보고를 거부했다.

이에 김부겸(金富謙.군포)의원은 "나도 우리만 있는 걸 보고 당황했는데 저사람들이 보고하겠느냐" 며 "당당하게 했어야 했다" 고 지적. 朴위원장은 실수를 인정한 뒤 혼자 보고를 받기 위해 소회의실로 들어갔지만 3분도 안돼 "서류없는 구두보고만 받을 수는 없다" 며 나왔다.

이정민.이수호.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