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고교등급제'에 다양한 반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사립대들이 대입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공식 확인되자 네티즌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주말임에도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관련 글들이 올라 10일 오전 11시 현재 200여개에 달했다.

사는 지역 때문에 명문대 수시모집 전형의 피해자가 돼 억울하다는 글들이 많았다. '지방민'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오늘도 아이는 밤늦게까지 공부를 합니다. 목표한 대학에서는 환영하지도 문도 열지 않는다는 사실에 배신감으로 떨어야 할 시간도 아까워서. 우리 아이는 조선시대 신분사회로 말하면 어느 계층에 태어난 걸까요"라고 썼다. "강북에 살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돈이 뭔지 강남, 강북 구별한다니 참 서럽기만 합니다"(김미애)라는 글도 있었다.

다음과 같은 반대입장도 있었다. "특목고 학생들 공부 잘하는 거 이번에 처음 알았나? 강남 때리기도 이젠 신물난다. 강남이나 특목고 학생들은 오히려 내신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dchung)

고교 내신 부풀리기 행태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띄었다. '한라산'이라는 네티즌은 "고교 내신 부풀리기에 참여한 선생님들이나 그런 사실을 이미 잘 알면서도 자기 자녀들의 이익을 위해 모른체하고 눈감아왔던 우리 학부형들은 몇 개 사립대학에서 실시됐다는 이른바 고교등급제에 대해 비난할 자격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썼다. 이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 돈 있다고 강남에 산다고, 지금 점수 더 받았다 우쭐하지 말고 제발 착각하면서 살지 마십시오"라는 인신공격성 답변이 이어졌다.

교육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것의 문제는 학생을 쉽게 뽑으려는 대학들의 안일성과 지역격차, 내신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등을 간파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다필요없다)

대학측에 불이익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등급제를 시행한 학교에게는 로스쿨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래야 대학들이 교육부와 정부를 가볍게 볼 수 없을 듯"(춤추는 인형)

대학의 선발권 자율화, 전국내신제 등 입시제도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수시라는 제도가 어쩔 수 없이 제도적인 허점을 가지고 있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항상 피해자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수시를 아예 없애든지 전국적으로 모두 같은 시험지로 중간, 기말 시험을 치르든지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라고 제안했다. "내신 비중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그거 대학에서 믿고 뽑을만한 게 아닙니다"(김경환),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본고사를 치르면 되겠군. 정말 강남 아이들이 공부를 그렇게 잘한다면 그애들이 좋은 학교 다 들어갈 거구 못 들어간 타지역 아이들은 할 말이 없겠지"(아무게) 등의 의견이 나왔다.

우연화 씨는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학생의 선발은 대학에 일임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썼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