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돌풍 일으킨 신인 박효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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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 듣는 이를 전율케하는 개성있는 보컬…. 댄스 가요의 열풍에 아랑곳않고 뚜렷한 개성과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인기몰이 중인 신인 남녀 가수가 있다.

바로 열여덟 동갑인 박효신과 박화요비. 다같이 R&B(리듬 앤드 블루스)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6개월이 지나서야 반응이 오기 시작했죠. 그후 콘서트를 세 차례 했는데 현장에서 판매한 티켓은 한 장도 없을 정도였어요. 예매에서 티켓이 동이 나버렸거든요. "

공연 관계자의 이런 설명은 박효신의 별난 인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다음달로 데뷔 1년을 맞는 그는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아직 그의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바보' 와 '해줄 수 없는 일' 등이 담긴 그의 데뷔음반을 산 이들만 30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콘서트장을 찾아와 열성으로 챙겨주는 팬들도 적지 않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가창력,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울림. 사람들은 가수로서의 그의 매력을 이렇게 평가한다.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층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특징. 그중 대부분이 여성이다.

"1년전 앨범을 내기 전엔 너무 걱정돼 잠을 못잤을 정도에요. 그런데 '신이 내린 목소리' 라는 등 제가 감당하지 못할 극찬들이 쏟아졌죠. 이 장르를 택한 김에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제대로 인정받고 싶네요. "

1집에 대한 호응은 이제 그가 콘서트(11월 4~5일 성균관대 새천년홀, 080-538-3200)와 수능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2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박진영과 김동률 등 적지 않은 실력파 작곡가들이 곡을 주겠다고 나섰다. 현재 새음반 수록곡 섭외만 50여곡 들어와 있다.

R&B의 매력을 "가슴에 여운울 남겨줄 수 있다는 것" 이라고 말하는 그는 "내가 감정에 빠지지 않으면 노래는 모든 힘을 잃고 만다" 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중시한 1집의 맥락을 잇되 음악성을 더 가미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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