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틴틴] 한글‘ㄱ’에서 ‘ㅎ’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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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지킴이 또바기의 한글 신문 1
이소영 글, 구지현 외 3인 그림, 이끌리오, 88쪽, 9800원

하루 24시간 꿈속에서까지 쓰고 또 쓰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사용해도 닳지 않는 것, 쓸수록 느는 것,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는 것은? 한글이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말하고 생각하고 읽고 쓰는 모든 일은 한글을 타고 이어진다. 고맙고 소중한 한글이지만 공기나 물을 대하듯 무심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오늘은 1443년 세종대왕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말, 우리 글 훈민정음을 만든 업적을 기리는 한글날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문자이자 최고의 과학성을 자랑하는 언어체계다.

이 책은 이렇게 좋은 우리 말글을 어린이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모두 5권으로 꾸민 한글 길라잡이다. ‘훈민정음’의 탄생 과정과 원리부터 한글의 세계화까지 한글에 관한 모든 것을 어린이 눈높이로 담았다. 신문과 잡지 형식을 빌려 어린이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꾸민 점이 돋보인다.

책 속에 실린 줄줄이 동화 ‘한글을 지켜라’는 어느 날 갑자기 ‘너희 글자는 우리가 가져간다’는 글이 컴퓨터 화면에 뜬 뒤 사라진 한글 얘기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찌 할까. 어른이 읽어도 흥미로운 상상이다. 아이에게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가르치려 드는 요즈음 극성 부모에 대한 경고는 혹시 아닐지.
제1권 ‘우리말 기지개’가 먼저 나오고 2~4권은 내년 4월까지 차례로 발간된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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