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퍼레이드 행사장에 도착해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흰색 옷)과 함께 사열대로 향하고 있다. [뉴델리=AP]
이 대통령은 25일 밤 파틸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젊은 시절부터 가장 존경해온 간디의 나라를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존경하는 인물’란에 간디가 적시돼 있는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열린 내부회의에서 간디가 주창한 ‘사회 7대 악(惡)’을 자주 거론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간디의 7대 악은 ▶원칙 없는 정치 ▶도덕성 없는 상거래 행위 ▶노동이 결여된 부(富) ▶개성을 존중치 않는 교육 ▶인간성이 사라진 과학 ▶양심이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이다. 이 대통령은 이 중 ‘도덕성 없는 상거래 행위’에 대해 “금융위기와 관련해 세계경제에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한다. 파틸 대통령은 국빈 만찬사에서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연을 시작으로 양국은 오랜 교류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딸·손녀 동행 논란=이번 순방에 이 대통령의 장녀 주연(39)씨와 외손녀 한 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정상외교를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특별기의 비용을 대는 것이지, 가족의 해외여행을 위해 국민이 세금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며 “ 정상외교를 한다면서 대통령 특별기를 ‘가족여행 특별기’로 이용한 것에 대해선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외교에서 대통령의 가족 동반은 국제적 관례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미국도 해외 순방에 가족이 동행한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이번엔 인도 측에서 비공식적으로 가족 동반을 요청했다”며 “동행한 가족의 경비는 자비로 부담토록 돼 있고, 2008년 페루 방문 때도 (주연씨가) 자비로 부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선 “사실 확인 없이 정치공세를 편 데 대해 사과하라”고 역공했다.
뉴델리=서승욱 기자, 서울=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