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DNA 가진 그들 “기부해 더 밝은 사회 만들자” 동아리로 뭉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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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억대 기부자들이 모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 선언을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입한 억대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13명은 28일 서울 정동 공동모금회에서 ‘나눔과 감사의 날’ 행사를 연다. 이들은 모임에서 ‘더 밝은 사회를 위한 회원 선언’을 한다.

이 선언문에는 네 가지 실천 강령이 들어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한국의 나눔 문화를 이끌고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창조하고, 각자의 재화를 나누고 재능 나눔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다. 또 지속적인 나눔의 실천으로 나눔이 생활 문화로 자리 잡는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기로 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나눔과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 밝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사랑의 열매 모양의 조형물에 나눔의 등불을 점화하는 행사가 열린다.

고액 기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홍보실장은 “고액 기부 회원들에게 감사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런 모임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28일 행사에는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 이우종 쉥커코리아 회장, 류시문 한맥도시개발 회장,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과 가장 최근 가입한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과 방송인 현영씨는 개인 사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8년 5월 미국의 ‘토크빌 소사이어티’(회원 2만 명)를 본떠 만들었으며 1억원 이상 기부해야 가입할 수 있다. 이들은 ▶유년 시절의 가난 ▶자수성가한 기업인 ▶근검절약 ▶선 기부 후 가족 동의 ▶돌다리 두드리듯 꼼꼼한 기부 등 다섯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 2009년 9월 18일자 1, 6면>

본지 보도 이후 회원이 11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이들이 기부한 돈은 35억4000만원이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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