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세일즈 외교 장외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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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세일즈 외교' 에 열을 올렸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1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회의실로 플로리안 슈프너 주한상공회의소장과 루프트한자.베링거 인겔하임.지멘스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애로사항을 들었다.

베트남의 웬만캄 부총리는 19일 숙소에서 베트남 내 사업유치와 관련, 대우측 관계자와 예정에 없던 회동을 한 데 이어 21일에는 정보통신 관련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하게 된 비결과 현황에 대해 듣고 싶다" 는 베트남측의 긴급요청에 따른 것이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21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LG전자 이희국 부사장 등 국내 기업 관계자 80여명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연다.오찬간담회지만 사실상 투자설명회에 가깝다는 게 아일랜드 대사관측 설명이다.

국빈 자격으로 온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의 세舊?외교는 가장 두드러진다.

시라크 대통령은 ASEM 기간에 맞춰 열린 '프랑스 박람회 2000' 에 참가해 알스톰.랑콤 등 1백30여개 프랑스 기업을 적극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했다.

그는 프랑스 기업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가덕도~거제도간 해상도로 허가를 조기에 해줄 것을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朱총리는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동전화 기술 이전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를 이뤄냈다.

金대통령도 프랑스의 TGV가 중국의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 건설 사업에 진출할 때 한국 기업과의 합작 진출을 적극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고 우리 이동통신업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중국시장 참여기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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