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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타월산업 경쟁력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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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동타월의 강병영 사장(오른쪽)이 수건 완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화순군에는 수건공장 25개가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국에서 사용되는 수건(타월) 중 30% 가량은 전남 화순군에서 생산된다. 화순군에는 수건을 만드는 공장이 25개나 있다. 이들 업체의 총 매출액은 300억원 정도이다. 전국 수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도와 화순군이 타월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화순의 수건 공장은 대부분 영세하다. 가족끼리 구식 기계를 돌리는 가내 수공업 수준이 적지 않다. 가장 큰 ‘경동타월’(종업원 57명, 연 매출 60억원)의 강병영(51) 사장은 “일부 업체만 완제품까지 생산한다. 원단만 짜 대전 등에 있는 회사에 넘기는 식으로 반 가공을 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규모화를 유도하기 위해 우선 업체들이 직조기 등을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비와 경영 자금을 연리 2.5%의 저리로 빌려 주기로 했다. 업체마다 시설 자금은 최대 8억원까지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운전 자금은 2억원까지 1년 거치 2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한다.

또 업체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염색공장을 올해 동면농공단지에 세울 수 있게 이율이 낮은 정책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는 화순에 염색공장이 하나도 없다. 때문에 큰 공장들마저 원단을 짠 뒤 대전으로 싣고 가 염색한 뒤, 화순으로 다시 가져와 재단하고 박음질을 해 제품을 완성하는 실정이다. 매일 화물차 2~3대가 대전을 오간다. 이 물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 현재 뿔뿔이 흩어져 있는 공장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도 추진한다. 집단화할 장소로 동면농공단지 옆 논을 물색해 놓은 상태이다.

전남도 경제통상과의 고병철씨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절대로 필요하다”며 “최종 목표는 업체들을 통합해 3~4개 법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이 좋아지고 업체들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어, 생산량 증가 부분은 수출로 해소해야 한다. 제품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외국 시장을 넘볼 수 없다. 광주전남직물공업협동조합의 양미해(31) 디자인실장은 “품질 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순 수건 산업=화순의 수건 공장들은 1970년 대 광주시 학·지원·백운·광천동 등에 있던 것들이 이전하거나 이들 업체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창업한 경우이다. 대부분 화순읍과 동면에 자리하고 있다. 업체들이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라코트(LACOTT)’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타월이 지역 특화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도 제품 홍보와 국내·외 전시회 참가, 해외시장 개척 등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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