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여 차기대선후보 이인제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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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YS.얼굴)전 대통령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여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며, 대통령 당선 가능성도 크다" 고 주장했다.

YS는 월간중앙(11월호.18일 발매)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하고 "다음 대선에서 나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이라며 "그 시기가 문제인데 반드시 누구를 지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항목별 요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신의도 없고 정치력도 없다. 李총재는 김대중 대통령보다 국정 운영을 잘 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내가 그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李총재가 3金을 청산하려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날 게 아니라 하야를 요구해야 옳다. 내가 판단해 감사원장.총리.대표를 시켰는데 사람을 잘못 알고 써 아쉽게 생각한다. 李총재는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인제 최고위원

"그가 여당 후보가 되면 전라도에서 표가 확보될 것이고 중부권에서도 상당히 나온다. 정치에는 목소리가 참 중요한데, 이인제씨는 목소리가 좋다. 다음 대통령선거에는 후보가 상당히 난립한다. 문제는 영남표다. 내가 대통령 될 때(92년) 김대중씨하고 2백만표 차로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도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겼던 거다. 그런데 이인제씨가 당선되면 김대중씨 말을 듣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

▶15대 총선 때 안기부 비자금의 여당(신한국당) 유입 의혹.

"당의 선거자금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안기부 계좌는 알지도 못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

▶김정일(金正日)위원장 답방

"김정일이 방한하면 우리나라가 공산화되는 거다. 그 사람이 오려면 아웅산테러, 최은희 부부 납치, 대한항공기 폭파를 사과해야 한다. 그러면 방한을 반대하지 않겠다."

▶차남 현철씨

"서로 연락도 안한다. 현철이가 정치하는데 반대하지만 내 자신 26세에 아버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인데, 아들을 내마음대로 할 수 없지 않나."

▶'DJ비자금 논란'

"내가 김대중씨의 비자금은 계좌까지 다 알고 있다. 김대중씨는 물질적으로 큰 부자다. 비자금 관련 문건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 그러나 머리 속으로 다 외우고 있다. 터뜨리는 것보다 갖고 있는 게 낫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비밀로 한다는 보장도 없다. "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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