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위기 노인 복지시설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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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SK 윤세창 부장(오른쪽)이 ‘따뜻한 집’ 조양선 원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SK 임직원 149명이 용돈을 모아 폐쇄 위기에 몰린 불우노인 복지시설을 살려냈다.

이들이 전달한 성금 1006만5000원을 종잣돈 삼아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에 있는 ‘따뜻한 집’(시설장 조양선)이 7일 새 건물 착공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뜻한 집은 가정에서 버림받은 치매·중풍 및 무의탁 노인 21명을 돌보고 있는 요양기관으로 4년전 여성복지가인 조양선씨가 시골 빈집을 임대해 개설했다.

그러나 물리치료실·조리실 등 보건복지부령에 따른 개설 요건을 모두 구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내년 7월까지 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따라 조씨는 부모·친척·친구들의 도움으로 건물 신축 부지 140평을 마련했으나 건축비 2억1000만원까지 마련할 길이 아득했다.울산시의 주선으로 정부의 로또 복지기금 1억8000만원 지원을 약속받았으나 이를 받기 위해서는 조씨 스스로 3000만원을 마련해야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이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SK㈜내 친목모임 다물단봉사단이 지난 4월부터 은행에 ‘따뜻한 집 돕기 구좌’를 개설,5개월여 동안 149명이 돈은 모았다.이 단체는 2년전부터 분기별로 한번씩 따뜻한 집을 찾아 청소·빨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조양선씨는 “SK 임직원들이 먼저 깃발을 들어준 덕분에 다른 후원자·단체들도 나서고 있어 나머지 2000만원도 조만간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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