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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강남 스타강사 30명 영입 … 사교육과 본격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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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교육방송 EBS가 서울 강남지역 학원가의 ‘스타 강사’를 대거 영입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강좌를 맡긴다. 대형화되어 가는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 업체에 맞서기 위해서다. 또 중위권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던 강좌를 최상위권 학생들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변화하고 모바일용 압축 강의도 선보인다.

EBS는 24일 이러한 내용의 ‘2011학년도 수능 대비 수능 강의 연간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발표했다. 강의는 25일부터 EBS 플러스 1TV와 인터넷(EBSi)을 통해 서비스된다.

올해 EBS 수능 강의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스타 강사 30명의 영입이다. 이들은 외국어영역 최원규, 사회탐구 설민석·이용재, 과학탐구 민석환·김철준 등 비타에듀·이투스·비상에듀 등 일선 학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강사다. 기존에 EBS 강의를 진행한 수리영역의 심주석 인천 송도교 교사, 사회탐구의 최태성 대광고 교사 등과 함께 수능 강의를 맡게 된다. 학원 강사들이 집필한 교재도 내용이 우수할 경우 EBS 교재로 출판하며 인세도 지급할 방침이다.

이들 스타 강사를 끌어들인 것은 EBS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서울 창동 농협유통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한 주부와 만나 “EBS 강의만으로 (수능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완전히 개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BS 관계자는 “사설 인터넷 강의 업체가 대형화하면서 강의료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속과 상관없이 사교육비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강사라면 모두 영입했다”고 말했다. 곽덕훈 EBS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EBS 강의만으로도 수능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올해 스타 강사를 대거 초빙했다”며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메가스터디를 능가하는 콘텐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올해는 일단 학원가의 스타 강사에게 맡겼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선 고교의 우수 교사를 데려와 스타로 키우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의 수준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정도로 다양화한다. 올해부터 EBS 교재에서 수능 시험 출제 비중을 늘린다는 정부 방침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강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요청에 따라서다.

이에 따라 EBS는 상위권 학생을 위한 강좌를 보강해 지난해보다 150여 개 늘어난 810개 강좌를 올해 개설한다. 커리큘럼도 11월 본 수능과 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하는 6, 9월 모의고사 준비에 적합하도록 짰다. EBS 측은 “수능 강좌를 보지 않으면 최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게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EBS는 또 학생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강의를 시청하는 추세를 고려, 수능 대비 강좌와 고1, 고2 내신 강좌를 5분짜리로 압축한 강의도 처음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EBSi 홈페이지(www.ebsi.co.kr) 참고.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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