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수현 영화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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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에서 술에 취해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당시 고려대 4년 휴학중)씨의 일대기가 일본 영화사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일본의 영화사인 아나스키네마 도쿄의 제작자인 다카하시 마쓰오,이씨의 아버지 이성대(65·부산시 해운대구)씨는 7일 오전 부산시를 방문해 영화제작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문제를 논의했다.

‘아들이여, 생명의 가교’라는 제목으로 제작될 이씨의 일대기는 내년 1월 26일 이씨의 4주기 때 제작발표회를 하고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연은 최근 일본에서 배용준에 이어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원빈 또는 박용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성대씨는 “ 마쓰오가 2001년부터 수현이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었다”라며 “그때는 영화가 상업적으로 흘러 수현이의 모습이 과장될 우려 때문에 거절했으나 이번엔 흥행보다는 예술성을 지향한다고 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제작비는 20억 원에 제작기간은 6개월,촬영기간은 2개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촬영무대는 부산과 도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내용은 이수현씨의 실제 삶에다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는 픽션을 가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마쓰오는 따뜻한 인간미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며 ‘캐니’란 작품으로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모스크바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현씨는 28살이던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15분쯤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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