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비 안 낸 장·차관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대한적십자사가 국민들로부터 매년 한차례씩 걷는 적십자회비를 상당수 국무위원들이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안양 동안구)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올해 장.차관급 고위공직자의 적십자회비 징수 현황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행정부 장.차관급 58명 가운데 32.8%인 19명이 적십자회비 고지서를 받고도 납부하지 않았다. 19명 중에는 장관급 8명, 차관급 11명이 포함돼 있다.

沈의원은 "이들 중에는 대북 정책을 추진하거나 공직사회를 관할하는 국정책임자들도 끼여 있다" 며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회비를 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납부를 권유하겠느냐" 고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올해부터 회비를 강제징수에서 자진납부 방식으로 바꿔 지난 3월 말까지 지역과 소득 정도에 따라 2천5백~1만원씩 징수했다.

그 결과 국민들의 호응이 커 당초 목표액인 3백59억원을 초과한 3백70억원이 걷혔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