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국민들로부터 매년 한차례씩 걷는 적십자회비를 상당수 국무위원들이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안양 동안구)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올해 장.차관급 고위공직자의 적십자회비 징수 현황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행정부 장.차관급 58명 가운데 32.8%인 19명이 적십자회비 고지서를 받고도 납부하지 않았다. 19명 중에는 장관급 8명, 차관급 11명이 포함돼 있다.
沈의원은 "이들 중에는 대북 정책을 추진하거나 공직사회를 관할하는 국정책임자들도 끼여 있다" 며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회비를 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납부를 권유하겠느냐" 고 지적했다.
적십자사는 올해부터 회비를 강제징수에서 자진납부 방식으로 바꿔 지난 3월 말까지 지역과 소득 정도에 따라 2천5백~1만원씩 징수했다.
그 결과 국민들의 호응이 커 당초 목표액인 3백59억원을 초과한 3백70억원이 걷혔다.
장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