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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진출 대형 패션몰 점령군 인식 탈피 혼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밀리오레와 apM 등 동대문 대형 패션몰들이 전국 곳곳에 분점을 내면서 지역 민심 달래기에 분주하다.

문을 열기 1년여 전부터 콘서트와 캠페인 등 각종 행사를 열면서 '서울의 점령자' 가 아닌 '협력자' 임을 알리느라 애쓴다.

내년 8월 대구에 4호점을 내는 밀리오레는 지난 4월부터 현지에서 밀리오레 알리기에 들어갔다.

4월 28일 대구방송(TBC)이 방영한 '초점-대형쇼핑몰 러시 지역파장' 이란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유종환 사장이 출연해 지역 대표들과 토론을 했다.

잘못 나설 경우 밀리오레의 이미지가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지만 지역 사람들을 설득해보자는 모험이었다.

유도원 기획팀장은 "대구는 지역색이 뚜렷한데다 서울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해 반감도 깊어 걱정을 많이 했지만 방송 후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 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위기의 대구섬유, 살길은 무엇인가' 라는 TBC 특집 시사 프로그램에 협찬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경북대에서 불우 어린이돕기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초 문을 연 부산 밀리오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부터 고등학교에 장학금 기탁.콘서트 개최.환경 캠페인.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로 부산시민의 민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동대문시장 동쪽 지역의 도매전문 쇼핑몰 apM은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남주동 청주백화점 자리에 apM 청주점을 열었다.

지역 백화점인 청주백화점이 망한 건물에 서울 지역 유통업체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지만 철저한 토착화 전략으로 지역민심을 풀어갔다.

매장 분양 및 입점 기회를 청주 상인들에게 우선 줬다. 전체 상인 3백명 중 70%가 청주 사람들이다.

문 열기 4개월 전인 지난 6월 중순 무심천변에서 백지영.이정현 등 인기가수를 초청한 '슈퍼 콘서트' 를 열기도 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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