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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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영화제 초청 인사 중 빔 벤더스와 함께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최대 화제 인물로 꼽히던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의 참여가 끝내 무산됐다.

당초 11일 입국해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폐막식까지 부산에 남을 예정이었으나 뤽 베송 측이 "새 작품의 제작 일정이 당겨져 참가가 어렵게 됐다" 고 알려왔다는 것. 뤽 베송은 이번에 자신이 제작을 맡은 '더 댄서' 를 영화제에 내놓았다.

그러나 영화제 참석을 약속해놓고 사정이 생겼다는 뤽 베송이나 정확한 정보 없이 '일단 온다고 알리고 보자' 는 영화제 측이나, 그를 기다리던 관객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영화제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한층 차분해졌다.그래도 남포동 PIFF광장은 여전히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로 만원이고 영화전문지를 비롯 각종 홍보 부스의 홍보 열기 또한 여전하다.

그러나 일부 예매시스템과 프레스센터의 시설 부족 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포동 영화제 공식 카페인 '세리키' 에서는 9일 밤 '와이드 앵글 파티' 가 열린 데 이어 10일 오후 11시엔 '오! 수정, 시월애의 밤' 행사가 이어져 성황.

심야행사임에도 4백명이나 몰려 록 그룹 크라잉 넛.쟈니 로열 등의 화려한 음악에 맞춰 춤을 즐기기도 했다.그래서인지 정작 영화 상영에 들어가자 조는 관객이 많았다.

○…PIFF광장 대영시네마 입구에 마련된 입장권 자율 판매대 게시판이 호황을 누려 눈길. 화이트보드로 된 이 게시판에는 영화표를 구입하고도 영화를 보지 못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연락처와 늦게라도 표를 구하려는 이들의 휴대폰 번호가 가득했다.

폐막작 '화양연화' 표를 구하겠다는 메모가 눈에 가장 많이 띄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지난 9일 밤10시 코모도호텔에서 연 '스크린쿼터 세계 영화인 연대의 밤' 행사에는 국내 영화인 뿐만 아니라 영화제에 참석 중인 아시아.유럽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 실질적인 연대의 힘을 과시. 스크린쿼터 투쟁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틀며 분위기를 돋우었고 문성근 문화연대 이사장은 단상에 올라 스크린쿼터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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