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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토플' 첫 5문제 맞혀야 고득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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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0월 들어 한국과 일본에서의 토플시험이 기존의 PBT(Paper-Based Test)방식에서 CBT(Computer-Based Test)방식으로 개편되면서 토플 준비생에게 비상이 걸렸다.

CBT가 컴퓨터 앞에서 시험을 보는 생소한 방식이고 정보나 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시험성적이 기존 방식보다 20점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는 기술상의 문제로 2001년 6월까지 기존 방식이 계속되는 중국으로 원정 시험을 떠나기도 한다. 학원가에선 CBT 관련 설명회와 특강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여권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의 특성상 구청 여권과와 병무청마다 토플시험용 여권 신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특징=이달부터 실시된 CBT는 토플 주관 기관인 ETS가 1995년부터 시작한 '토플 2000' 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것이다. 기존의 PBT시험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미국 대학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문제지를 받아 푸는 시험이 아니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문항반응 이론(IRT)에 근거한다.

컴퓨터에는 먼저 중간 수준 난이도의 문제가 나온다. 이에 응답하는 수험자의 능력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즉 초기 문제를 잘맞추는 응시자에게는 고난도의 문제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낮은 수준의 문제가 나온다. 단순히 정답 총수가 아닌 고난이도 문제를 몇개 맞혔는가에 따라 점수가 집계된다. 따라서 파트별 앞부분 다섯문제의 정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CBT에서는 기존 시험에선 선택 과목이었던 작문(TWE)이 필수과목이다. 학원에서 강의하던 찍기 비법도 CBT에선 통용되기 어렵다.

청취의 경우 주어진 질문을 미리 볼 수 없어 지문을 보며 대화 내용을 상상하던 방법이 아예 불가능하다.

문제 유형도 기존의 4지 선다형에서 탈피해 ▶두개의 정답▶해당하는 것을 연결하기▶순서대로 나열하기▶그림을 이용한 질문▶반의어 문제 등 새로운 형식이 출제되고 있다. 만점은 3백점으로 기존 토플의 고득점인 6백점이 CBT에선 2백50점 정도다.

◇ 대비 요령=일단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시험은 주최측이 초기 혼란을 우려한 탓인지 이미 시작된 북미지역 시험보다 쉽게 출제하고 있다는 게 응시생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CBT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차근차근 대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CBT 전문연구소인 링구아 포럼(http://www.cbttoefl.co.kr)의 김성수 대표는 "CBT 시험은 최상급의 점수를 올리기 어렵지만 올바로 대비하면 그 이하 점수대에서는 오히려 쉬운 시험"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생소한 방식의 시험인 만큼 충분한 실전훈련은 필수다. 특히 독해를 제외하곤 반드시 한 문제를 풀어야 다음 문제가 나오고, 모든 문제를 한 눈에 보지 못해 처음 접하는 학생은 당황할 수 있다. 정답에 대한 최종 확인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므로 충분한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새로 포함된 작문은 조금만 신경쓰면 의외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작문은 미국 대학에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질문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는가▶다양한 길이와 어휘를 가진 문장을 구사했는가▶서론 한 문단, 본론 두 문단, 그리고 결론 한 문단의 구조로 작성했는가▶문법적 오류가 거의 없는가▶세부사항이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는가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준다.

한미교육위원단(http://www.fulbright.or.kr)에 들어가 신청하면 모의고사 CD롬을 무료로 보내준다. 02-3211-1233.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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