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탐지 안 되는 화학무기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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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국의 군용 장비로도 탐지할 수 없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가 한국국방연구원의 영문 저널 'The Korea Journal of Defense Analysis' 가을호에서 밝혔다. 국회 국방위 황진하(한나라당)의원은 6일 베넷 박사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독성 산업용 화학물질(TIC)은 현재 한국군에서 사용되는 방독면이나 보호의로는 방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북한은 현재 15종류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TIC를 포함한 10여종이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베넷 박사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신형 화학무기의 물질은 일반 군용 화생방 탐지장치로 탐지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이를 사용하면 전쟁 초반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 내 30㎢ 면적에 탄저균 10㎏을 살포하면 최대 90만명을, 사린가스 1t과 12.5㏏의 핵무기는 7.8㎢ 지역에서 각각 23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토머스 파고 제독은 대량살상무기가 미군의 작전계획(OPLAN)을 무의미하게 할 수 있고 태평양함대는 물론 아태지역의 우방들과 미국 본토에도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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