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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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드니 올림픽 입상자들은 메달 외에 어떤 열매를 딸까. 성화가 꺼지자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지원과가 분주해졌다.

금메달 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한 국가대표선수들의 포상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각종 국제경기마다 연금 점수를 부여, 일정 점수를 쌓으면 연금 혜택을 준다. 1백10점이면 매달 1백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은 90점을 배정해 왔지만, 이번부터는 금메달을 딸 경우 1백만원의 연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른 윤미진(17.경기체고)은 약 2억원대의 짭짤한 수입을 올리게 됐다.

윤미진은 연금 점수 1백80점 외에 2관왕 이상에게 주는 18점의 가산점을 얻어 1백98점을 따냈다.

일시불로 받게 되면 1억2천7백68만원, 매달 연금을 원하면 1백만원 외의 일시 장려금 4천만원이 준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양궁협회가 지급해 온 거액의 포상금이 예상되며, 양궁협회 정몽구 명예회장이 약속한 산타페 승용차(시가 3천5백만원 상당)를 덤으로 받게 돼 있다.

김남순과 김수녕은 각각 8천4백만원과 4천8백만원을 챙긴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에서 우승한 심권호(주택공사)도 이미 연금 점수를 넘겨 일시 장려금 외에 레슬링협회의 장려금을 받는 동시에 차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금맥을 찌른 펜싱의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는 계약직 사원의 서러움을 씻고 과장으로 승진하며, 회사 격려금(2천만원)과 협회격려금(5천만원) 등 억대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밖에 야구 드림팀 선수들은 동메달로 월 30만원의 연금 외에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 포상금을 합해 약 4천만원씩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손민한(롯데).박진만(현대).정수근(두산).장성호(해태).이승호(SK)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 특례의 보너스도 차지해 기쁨 두배를 만끽하게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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